Editor 헤일리💬 이번 여름은 정말 마라톤처럼 길고 사람을 지치게 하는 더위로 기억될 것 같아요. 지난 12일에는 무더위로 우리나라의 일일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인 102GW를 기록했다고 하죠. 그래도 이번 주 목요일이 처서라고 하니, 절기대로 더위가 한풀 꺾일지 기대를 해봅니다.
기후위기는 하루가 다르게 체감되는데 여전히 탄소감축은 시나리오만큼 되지 않고 있는 것 같아요. 한 번쯤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느끼던 차에, 자발적 탄소 시장에서 재생에너지가 퇴출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끌더라고요. 오늘도 알찬 뉴스들로 준비해 봤으니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에디터스 픽 🏃♂️
- 자발적 탄소 시장(VCM)에서 재생에너지 퇴출되나
재생에너지 뉴스
- 15년 늦었습니다
루트에너지 뉴스 💡
- 로이터 지속가능성 어워즈 2개 부문 최종후보 선정
대화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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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ewable-energy carbon credits rejected by high-integrity scheme
자발적 탄소 시장(VCM)에서 재생에너지 퇴출되나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달성했다고 주장할 때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배출량을 상쇄할 만큼의 탄소 크레딧을 구매하는 건데요. 이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자발적 탄소 시장(VCM)입니다. 최근 VCM의 무결성을 평가하는 기관(ICVCM)에서 재생에너지 사업 기반 크레딧의 승인을 거부하며 재생에너지가 자발적 탄소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될 위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번 평가에서 새롭게 강화된 기준인 '추가성(additionality)'의 원칙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쉽게 말하면 재생에너지 사업자가 굳이 탄소 크레딧을 판매해 얻는 추가 수입이 없어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만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거예요. 그 동안 기술 발전으로 사업비용이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충분히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이죠.
전문가들은 이를 탄소 시장의 저품질 크레딧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보고 있어요. 많은 기후 전문가들이 최근 몇 년간 재생에너지 크레딧을 자발적 탄소 시장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거든요. 실제로 이러한 주장으로 인해 재생에너지 크레딧의 평균 가격은 산림 보호 등 타 주요 프로젝트의 절반에도 못 미칠 만큼 하락하고 있었어요. 이번 결정으로 인해 더욱 하락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모든 재생에너지 사업이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ICVCM의 CEO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둘러싼 가변적인 상황을 더 잘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비용 감소가 전 세계에서 고르게 일어난 것은 아니므로, 높은 사전 비용 등으로 인해 재생에너지를 늘리기 어려운 곳, 개도국의 농촌 지역, 도서산간, 이념적으로 재생에너지에 적대적인 국가 등에서 추진되는 프로젝트는 여전히 탄소 시장에서 승인될 수 있을 예정이에요.
재생에너지 탄소 크레딧에 대한 문제점은 꾸준히 제기되어 온 만큼, 이번 결정으로 재생에너지 산업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요. 오히려 진정한 감축이 이루어지는 프로젝트에 배출권 판매수익을 집중시키게 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도 있죠. 그렇다면 이 '추가성' 기준에는 얼마나 동의하시나요? 우리나라도 추가적인 탄소 크레딧 판매를 통한 수익 보전이 없어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충분히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 맞는지, 놓치고 있는 지원은 없는지 검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발적 탄소 시장의 기준이 엄격해졌다는 것은 거꾸로 생각하면, 공급업체의 감축 성과를 면밀하게 판단하고자 하는 고객사의 니즈가 높아졌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텐데요. 전력 전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6일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재생에너지 보급 지연이 미래 핵심산업인 반도체와 AI 부문의 경쟁력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전망했어요.
지난해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은 전체 전력의 9.64%에 불과해 OECD 평균인 33.49%는 물론 아시아 평균 26.73%를 크게 밑도는 수준입니다. 재생에너지 30%를 이미 달성한 전 세계 국가들에 비하면 15년이나 뒤처졌다는 분석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표된 11차 전기본에 따르면 LNG 발전 비중을 오히려 기존 목표치보다 늘리는 등 빠른 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죠. SK하이닉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에너지를 LNG 발전을 통해 공급받을 계획이고, 많은 대기업들이 반도체 클러스터나 데이터 센터, 각종 산업 공단의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자가소비용 LNG 발전 신규 허가를 신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AI와 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핵심 고객의 RE100 가입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각국에서 탄소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비율이 낮은 한국 반도체 기업은 해외 시장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반도체 업계의 재생에너지 확대 촉구는 꾸준히 있어 왔습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현재 정부 로드맵대로면 국내 기업들이 2030년 저탄소 에너지 목표치에 최대 30% 미달할 것이라며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어요. 재생에너지 확대의 시급성에 대한 산업계의 공감은 충분히 이루어졌는데, 정부의 계획과는 좀처럼 갭이 좁혀지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루트에너지가 2024 로이터 지속가능성 어워즈(Reuters Sustainability Awards) 두 개 부문에서 최종후보로 선정됐어요! 각각 '올해의 중소기업' 부문과 '이해관계자 참여' 부문에서 사람과 지역 중심의 에너지 전환과 주민주도형 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기여가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루트에너지의 작지만 꾸준한 발걸음이 해외 어워드에서도 인정받은 것 같아 벅차는 순간이에요. 최종 수상 결과는 오는 10월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 현장에서 발표된다고 하니, 좋은 결과가 있길 함께 응원해 주세요!
REC 현물 현황
REC 인사이트
RPS 시장의 REC 가격은 전월 대비 약 4% 상승하는 등 최근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화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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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터에서는 자발적 탄소 시장에서 재생에너지 기반 크레딧이 제외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만약 여러분이 국내 탄소 시장의 결정권자라면, 재생에너지 사업이 '추가성' 원칙을 충족하지 못하므로 자발적 탄소 시장에서 제외하시겠어요? 답변해주신 분들께는 추첨을 통해 시원한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선물해 드립니다!😘
※지난 레터 당첨자 분들께는 당시 상품권 업체에서 스타벅스가 거래 중지되는 바람에 다른 브랜드 상품으로 대체 발송되었어요🥺 현재 거래 재개되어 이번 회차부터는 문제 없이 발송될 예정입니다. 지난 당첨자 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지난 레터에서는 파리 올림픽의 탄소중립 노력이 보여준 명과 암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다시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쾌적한 올림픽 운영과 탄소감축 중 어디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을지를 물었는데요. 두 답변이 거의 비슷한 비중을 보여 흥미로웠어요. 가장 많은 분들이 쾌적한 올림픽 운영을 더 중시해야 한다(50%)고 답변해 주셨고, 그 다음으로 편의성보다 탄소감축에 집중해야 한다(45%)는 답변이 뒤를 이었습니다. 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행사는 가급적 개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타 의견도 인상적이었어요.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추첨을 통해 선정되신 fivetwins / 양치기 / 지구별 / 복실이 님께는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보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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